2009년 8월 23일 일요일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 ( G.I. Joe: The Rise Of Cobra, 2009 )

 

 

지아이조, 한국 배우 이병헌의 헐리우드 진출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는 상당히 궁금했다. 최근에 헐리우드에 진출했던 스피드 레이서의 비, 블러드의 전지현 모두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줬기에 이병헌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사실 이병헌이 헐리우드에 진출한다는 사실을 최근까지도 몰랐었다. 그래서 영화에 대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고 영화 내에서도 비중 있게 나올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개봉 직후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고 반응이 괜찮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게다가 이병헌이 미국 내에서 상당히 인기가 많고 그가 연기한 '스톰 쉐도우' 역이 꽤 비중 있는 조연급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영화 볼 기회가 되어서 지아이조를 볼 수 있었다.

 

영화의 첫 장면은 코브라 집단의 우두머리인 디스트로(크리스토퍼 에클리스턴)의 조상이 양쪽에 무기를 공급하다가 발각되어서 얼굴에 철가면이 씌워지는 불명예를 안게 되는 모습이었다. 조상의 불명예에 따라 디스트로는 가공할 만한 무기를 이용해 세계를 정복시키려고 하는데 그와 그의 집단 코브라를 막는 세력이 바로 지아이조이다.

 

특수 부대 대위를 맡고 있는 듀크(채닝 테이텀)는 강력한 무기를 운반하다 정체불명의 집단의 공격을 받고 가까스로 지아이조에게 구조된다. 구조된 후 듀크는 친구 립코드(마론 웨이언스)와 함께 지아이조에서 코브라를 막겠다고 지아이조에 지원하게 되고 지아이조를 맡고 있는 호크 장군(데니스 퀘이드)는 그들을 임시적으로 허락한다.

 

한편, 코브라는 4년 전 듀크의 연인이었던 베로니스(시에나 밀러), 베로니스의 오빠이자 듀크의 전우였던 렉스(조셉 고든-레빗), 스톰 쉐도우(이병헌)과 같이 강력한 능력을 지닌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두머리인 디스트로는 미사일을 탈환해서 세계를 정복하고자 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미사일을 사수하려는 지아이조와 부딪히게 되며 결국 지아이조에 의해서 계획이 무산되고 렉스와 디스트로는 감옥에 갇히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느꼈던 것은 정말 그래픽이 화려하다는 것이었다. 정신이 없었고 눈이 지루하지 않았다. 가끔 CG라는 것이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너무 낮은 수준의 CG도 있었지만 대부분 꽤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스케일이 큰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가 그렇듯 스토리가 탄탄하지는 않았고 영화가 시각 효과에만 집중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궁금했던 이병헌은 기대 이상이었다. 수준급의 영어 실력, 화려한 액션, 비중 있는 역할 등 어느 하나 나무랄 데가 없었고 데뷔작치고는 아주 훌륭했다. 2편, 3편에서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해도 괜찮을 것 같다.

 

감독은 스티븐 소머스로, 미이라를 연출했던 감독이다. 미이라 역시 화려한 액션 위주의 영화인데 지아이조나 미이라나 킬링 타임 거리로 좋은 영화들이다.

 

여름이 다 지나가긴 하지만 무료한 생활 속에서 잠깐 시간이 난다면 머리도 식힐 겸 보기에 괜찮은 영화 같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