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0일 목요일

선물, 2009

 

 

우연히 김지운 감독에 대한 정보를 뒤적거리다가 김지운 감독이 2009년에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이 영화를 알게 되었다. 이 영화는 CGV와 W 잡지의 크로스오버 마케팅 프로젝트(Cross-over Marketing Project)로 만들어졌는데, 그 말은 곧, 영화에서 잡지의 물건들을 홍보하겠다는 뜻이다. 즉, PPL이 영화 중간중간에 많이 보일 거라는 의미로 알아들으면 될 것 같은데, 보지 않을까 하다가 짧기도 하고 김지운 감독의 영화이니 보기 시작했다.

 

영화의 내용은 간단하다. 같은 조직 내에 있는 두 사람 민우(정우성), 나연(김아중)은 연인 관계이다. 나연은 조직에서 뭔가 비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비리에 연루된 조직원들을 제거한다. 민우는 조직원들이 제거되는 것에 대해 조사를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조직원들을 제거한 범인이 나연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민우는 나연을 추궁하고, 민우를 믿는 나연은 민우에게 조직 내의 비리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 하지만 민우는 자신도 비리에 연루된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에 나연을 경계하다 나연이 가방에서 뭔가 꺼내려고 할 때 그것이 총이라고 생각하고 나연을 제거한다. 하지만 그 가방 속의 물건은 민우에게 줄 선물이었고, 그 선물을 통해 나연은 끝까지 민우를 믿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영화 내내 수많은 브랜드를 볼 수 있었다. 홍보용 영화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었지만 역시 약간의 거부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영화는 짧은 내용이었지만 짧은 영화답게 전개가 빠르고 불필요한 설명을 제거함으로써 박진감이 있고 흥미진진했다. 게다가 톱스타인 정우성과 김아중이 출현함으로 인해 눈이 즐거웠던 부수적인 효과도 영화의 재미에 한 몫을 했다. 하지만 정우성이 너무 웅얼거려서인지 이상하게 정우성의 대사가 잘 들리지 않아서 놓치는 대사가 많았다. 그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신경이 쓰였다.

 

마케팅전략연구소의 시너지 플래너 이준호씨는 크로스오버 마케팅 프로젝트의 정의를 '개개의 명확한 정체성의 융합&병행이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내며, 시너지를 내어 새로운 브랜드로 성장하고, 진화한다고 말한다. 분명 전제 조건은 아이덴티티(identity)가 분명한 것들의 결합이 기본'이라고 한다.

즉, 이 영화를 보자면, CGV(영화 산업)과 W잡지(패션 브랜드 홍보)의 융합&병행으로 영화의 재미를 제공함과 동시에 패션 브랜드 홍보도 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고자 하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고객들에게 제품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이런 마케팅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일 것이다. 마케팅 쪽에는 지식이 전무한 나에게도 꽤 효과가 좋은 마케팅 방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끝난 후, 머리 속에 남아 있는 많은 브랜드들이야 말로 마케팅 효과를 나타내는 단적인 증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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