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워낭소리라는 영화를 알게되었을 때는 이미 개봉한 후였다. 뭔가 소와 할아버지가 나오는 영화라는 정도? 하지만 별로 신경 안 쓰고 있었던 나의 예상 외로 워낭소리는 꽤 많은 관객을 모았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다큐멘터리 영화이면서 소재가 그다지 관심을 끌 것처럼 보이지 않는 영화가 어떻게 그런 반응을 이끌어내는지 궁금해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은 할아버지와 소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였다. 보통 15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소가 40년을 살아왔고, 할아버지는 그 긴 세월동안 그 소로 농사를 지어서 자식들을 키웠다. 할아버지는 소의 수명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지만 끝내 소를 팔지 않고 묵묵히 최선을 다해 소를 아끼고 소의 여생을 함께 한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향수나, 삶의 존재를 알리는 숭고함과 같은 것을 느끼진 못했고 그렇게 마음에 와 닿지도 않았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소의 관계에서 비록 동물과 사람의 관계이지만 서로를 아끼고 워낭소리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전해지는 그런 모습을 보니 마음이 뭉클했다.
현대의 바쁘고 빠르게 흘러가는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다 스토리가 잔잔하게 진행되고 은은한 감동이 느껴지는 워낭소리를 보니 마치 녹림이 울창한 숲에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바쁜 생활 속에서 주말에 편한 마음으로 즐거운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워낭소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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