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6일 일요일

프리퀀시 ( Frequency, 2000 )

 

아직 보지 못한 대작 스릴러 영화가 있나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스릴러 부문 네이버 평점 1위인 '프리퀀시'를 아직 안 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감독도 스릴러 영화의 거장 그레고리 호블릿! 기대를 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의 소재는 우리 나라 영화였던 '동감'과 비슷했다.

 

프랭크(데니스 퀘어드)는 열정적인 소방관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것에서 물러서지 않는다. 그리고 그에게는 사랑하는 아내인 줄리아(엘리자베스 밋첼)와 6살 난 아들 존이 있다. 한편, 30년 후, 프랭크의 아들 존(제임스 카비젤)은 어느덧 36살의 경찰이 되어 있다.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살고 6살에 사고로 죽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여자 친구와의 관계도 순탄치 못하다. 아버지, 즉 프랭크의 친구이자 경찰인 새치(안드레 브라우퍼)는 이젠 직장 동료로써 함께 일을 하고 있다.

 

그러던 중, 태양 흑점의 영향으로 오로라가 발생하면서, 존은 30년 전, 아버지인 프랭크가 사용하던 무선 통신기에서 누군가의 말소리를 듣게 된다. 알고 보니, 그 소리는 30년 전 아버지가 무선 통신을 하는 소리였다. 둘은 30년을 건너서 무선 통신을 하게 되는데, 그 덕분에 존은 프랭크에게 프랭크가 죽는 화재 사고에서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프랭크는 목숨을 건지게 된다. 통신을 통해 과거를 바꾼 존은 바꾼 과거로 인해 다른 것들이 영향을 받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죽지 않게 된 프랭크는 그날 밤 그의 아내인 줄리아가 일하는 병원을 찾아가서 줄리아를 만나는데,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연쇄 살인 사건인 나이팅게일 사건의 범인인 쉐퍼드가 죽는 것을 막는다. 그럼으로써 쉐퍼드는 더 많은 사람을 죽이게 되는데 심지어 존의 어머니이자 프랭크의 아내인 줄리아까지 죽이게 된다.

 

과거를 바꾸는 바람에 많은 것이 뒤틀렸다는 것을 알게 된 둘은 살인 사건을 막기로 한다. 존이 가지고 있는 정보력을 이용해서 과거에 있는 프랭크가 살인 피해자를 살인 당하기 전에 먼저 찾는다. 그 과정에서 프랭크는 범인인 쉐퍼드와 부딪히고 그의 계략에 말려 오히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어 경찰서에서 심문을 받는다. 하지만 이미 살인 사건의 실제 범인인 쉐퍼드를 알고 있는 프랭크는 경찰서를 탈출하여 쉐퍼드를 잡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아직 죽지 않은 쉐퍼드는 프랭크를 공격하고 미래에서는 30년 후의 쉐퍼드가 존을 공격한다. 하지만 프랭크의 끈질긴 노력으로 쉐퍼드를 물리치고 마침내 30년 후까지도 살아 있는 프랭크와 존은 만나게 된다.

 

영화 보는 내내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정말 재밌게 봤다. 왜 평점이 그렇게 높은지 알 수 있었고 잘 만들어진 스릴러의 재미뿐만 아니라 가족에 대한 사랑에서 나오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너무 좋았다. 과거를 변화시킴으로써 미래가 변하게 되는 내용은 이젠 식상할 수도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과거와 미래의 관계를 기발하게 연결시키고 그 관계 속에서 반전을 거듭해나가는 스토리가 영화 내용을 전혀 짐작할 수 없게 했다.

 

개인적으로 제일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존과 프랭크의 만남 장면이었다. 프랭크가 살아난 밤 30년 후의 존과 무선 통신을 하는데, 그 때 프랭크는 무선 상대가 진짜 존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고 둘은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30년 전에 죽어서 너무나도 그립고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못 했던 아버지를 다시 무선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을 보이는 존의 마음이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스토리도 좋았고 감동을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프리퀀시에 개인적으로 별점 5개를 주고 싶다.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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