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 센스로 너무나도 유명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또다른 스릴러가 있는 걸 알게 되어서 바로 보게 되었다. 게다가 다이하드 시리즈에서의 호흡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브루스 윌리스와 사무엘 잭슨의 호흡을 다시 볼 수 있다는 부푼 기대감을 가진 채 영화가 시작되었다.
데이빗(브루스 윌리스)는 뉴욕에서 가족들이 있는 필라델피아로 돌아가는 도중 심각한 기차 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와중에 혼자만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은 채 살아 남는다. 정말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하는 차에 그에게 한번이라도 아파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는 메모가 전달된다. 그 메모는 바로 뼈가 약하게 태어나서 거의 평생을 병원 신세를 지는 엘리야(사무엘 잭슨)가 보낸 것이다.
엘리야는 자신만큼 약한 사람이 있으면 자신 같은 사람을 보호해주는, 만화책에 나오는, 영웅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데이빗과 엘리야는 그 메모를 계기로 만나게 되고 데이빗은 그의 말을 처음에는 믿지 않지만 그의 말을 계속 생각해보게 된다. 아들과의 바벨 무게 실험, 아침마다 느끼는 알 수 없는 죄책감, 자신이 한번도 병가를 내지 않았다는 보스의 말, 게다가 지나가는 어떤 사람이 흉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직감을 느끼는 등 자신에게 뭔가 특별한 능력이 있고, 그 능력들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여러 가지 징후들이 나타나면서 그도 고뇌하게 된다.
사실 그는 젊은 시절에 풋볼 유망주였으나 사고를 당하면서 풋볼을 그만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실제로 그 때도 다치지는 않고 풋볼을 하지 않음으로써 아내와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했던 것이었다. 데이빗은 엘리야에게 그 부상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자신이 그 영웅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것을 깨닫게 해 준 엘리야에게 자신이 이제부터 뭘하면 되는지 물어본다. 엘리야는 데이빗에게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가라고 한다. 데이빗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발견하게 되고 그 사람 뒤를 밟아서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구해준다.
자신의 사명을 다한 데이빗은 아침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되었고 이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엘리야를 찾는다. 엘리야는 데이빗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은 것에 대해 기뻐하며 이 때까지 자신이 데이빗과 같은 사람을 찾기 위해서 그 엄청한 대형 사건들을 일으켜 왔다는 것을 데이빗의 능력을 통해 알게 한다. 엄청난 충격을 받은 데이빗은 엘리야를 경찰에 신고한다.
영화는 마지막에 엄청난 반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역시 샤말란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하지만 식스 센스에서 만큼 반전이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뭔가 억지로 반전을 내야한다는 생각에서 만들어 낸 반전을 위한 반전이라는 느낌? 하지만 영화를 욕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정말 참신하고 잘 만들어진 영화였다. 데이빗이 뭔가 자신의 삶이 불만족스러워하고 있다는 생각, 가정에서의 불화 등 많은 부분들이 그가 영웅이라는 복선이 깔려 있다.
식스 센스에서의 '혹시 우리가 모르는 사람처럼 말도 하고 생활도 하는 유령이 존재하지 않을까?'라는 호기심, 레이디 인 더 워터의 '혹시 우리가 모르는 동화 속 요정이 우리 생활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라는 호기심, 언브레이커블의 '혹시 우리가 모르는 슈퍼 히어로가 우리를 어딘가에서 돕고 있지 않을까?'라는 호기심 등을 실제로 영화 상에서 멋지게 구현해 낼 수 있는 사람이 샤말란 감독이라는 것을 또 한번 느끼게 해 주는 영화였다.
끝으로 브루스 윌리스의 부드러움 속의 카리스마, 사무엘 잭슨의 선인지 악인지 모를 절정의 연기는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배우들인지 알게 해 주었다. 조만간 식스 센스를 다시 한 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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