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로맨틱 코미디를 자주 보지 않는 나지만 어쩌다 영화관을 갔는데 제일 나아보이는 영화를 찾아보니 어글리 트루스를 보게 되었다. 감독은 '금발이 너무해'로 유명한 로버트 루케틱. 배우는 '300'으로 내가 좋아하는 배우 중의 한 사람이 된 제라드 버틀러와 그레이 아나토미의 명조연 캐서린 헤이글이다.
애비(캐서린 헤이글)은 한 지역 방송사의 PD이다. 이상적이고 로맨틱한 남자를 찾다보니 미모에도 불구하고 싱글로 살아가고 있는 성공한 여성의 모습이 그녀의 배경이다. 갈수록 시청률이 떨어지는 그녀의 프로그램 때문에 방송사 사장은 위기를 느끼게 되고 급히 케이블 방송의 인기 MC인 마이크(제라드 버틀러)를 초빙하게 된다. 마이크는 원래 방송에서 남자들과 여자들의 관계를 음담패설을 이용해 적나라하게 파헤쳐서 유명해진 사람인데 애비가 정말 싫어하는 남성상 중의 하나이다. 마이크는 남성과 여성은 서로에게 원하는 것이 다르다고 주장하며 특히 남자는 오직 사랑도 필요없이 섹스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 때문에 애비와 마이크는 같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사사건건 부딪치게 된다. 하지만 애비 옆집에 잘생기고 몸도 좋고 심지어 직업까지 의사인 젊은 남자 콜린이 이사오게 되고 애비가 콜린을 유혹하기 위해 마이크에게 도움을 받게 되면서 애비와 마이크는 친해지게 된다.
애비는 마이크가 시키는 대로 콜린을 상대하고 그 결과, 애비와 콜린은 좋은 관계로 발전한다. 그 과정에서 오히려 마이크는 애비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마이크와 애비가 함께 다른 도시로 잠깐 떠나게 되는데 둘은 둘만의 공간에서 서로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낀다. 하지만 마이크가 용기 없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애비는 실망하게 되고 마이크는 애비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다른 방송사로 옮기게 된다.
마이크에게 많이 실망한 애비는 자신의 방송에서 마이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이에 화가 난 마이크는 그 방송에 찾아와 방송 상에서 둘은 싸우게 된다. 싸우다 우발적으로 애비에게 마이크는 고백하게 되고 그의 솔직한 고백에 애비도 마음을 열게 된다.
영화 보는 내내 정신 없이 봤다. 물론 코믹스러운 부분도 많고 로맨틱 코미디가 보기 전에는 별 기대 안되지만 볼 때는 재밌게 보는 내 습성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미 알고 있지만 막상 인정하지 않는 진실. 바로 Ugly Truth. 그것들이 확 와 닿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원하는 게 섹스 밖에 없다는 말은 이미 마이크가 애비에게 사랑을 느꼈다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사실이 아니다. 그 내용 말고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원하는 것,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원하는 것, 여자들이 어떻게 하면 남자들이 좋아한다는 것. 등등 많은 내용들이 공감되었다.
애비가 콜린에게 그만 만나자고 하기 직전에 콜린에게 자신을 왜 좋아하냐고 물어본다. 그 때 콜린은 아름답고, 똑똑하고, 자신에게 잔소리 하지 않고,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지 않아서 좋다고 한다. 그리고 마이크가 중간에 했던 말 중에서 여자가 남자한테 어떤 잔소리를 해도 남자는 변하지 않고 둘이 싸우기만 할 뿐이니 잔소리를 하지 마라고 한다. 나도 그 말에 참 공감되었다. 내 생각에 남자는, 나도 그렇듯이, 어린 아이 같은 면이 있어서 누가 옆에서 잔소리한다고 변하지 않는다. 스스로 느끼고 변화가 되어야지 오히려 잔소리를 하면 더 반발해서 여자와 사이만 안 좋아지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내가 느끼고 있던 것들을 상당 부분 영화에서 말해주는 것 같아서 속이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남녀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노력한다면 우리들의 연인들에게 더 나은 연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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