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3일 토요일

불꽃처럼 나비처럼 ( The Sword With No Name, 2009, 김용균 )

 

주로 영화관에서는 영화관에서 봐야지만 느낌이 오는 스케일이 큰 영화들을 보는 편인데, 이번에는 명성황후를 다룬 영화라길래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감독은 '분홍신'을 연출했던 김용균 감독이며, 주연 배우는 이미 다수의 영화로 이름이 많이 알려진 조승우, 수애이다. 수애가 명성황후 역을 맡았으며 조승우는 명성황후를 사모하며 곁을 지키는 호위무사 역이다.

 

영화의 배경은 흥선대원군(천호진) 집권 시절, 쇄국 정책을 고수하던 대원군은 왕권 강화를 위해 왕후 간택을 서두른다. 대원군은 외척 세력도 경계했기 때문에 세력이 강하지 않은 민씨 세력의 민자영(수애)을 간택하게 된다. 왕후가 되기 전, 민자영은 아버지와의 추억이 있는 바다를 보러 가는데 그 때 뱃사공이자 자객인 무명(조승우)를 만나게 된다. 무명이 뱃사공 역할을 하며 둘은 하루종일 함께 있었고, 무명은 민자영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민자영은 왕후가 될 사람, 곧 중전이 되어 명성황후가 된다. 무명은 명성황후를 지켜주고 함께 있고 싶은 마음 때문에 목숨을 걸고 궁 입단식을 치르고 입궁하게 되며 그녀를 지킬 수 있게 된다.

 

한편, 명성황후는 흥선 대원군과는 반대로 개방에 적극적이었는데 각 나라 사람들을 두루 만나며 친분을 쌓고 문물을 교류하고자 애썼다. 그런 며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대원군은 백성들이 한 것처럼 꾸며 그녀를 살해하고자 하지만 무명이 명성황후를 데리고 도주함으로써 실패로 돌아간다. 겨우 목숨을 부지한 명성황후는 무명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시 궁궐로 돌아가며, 소원했던 고종 황제와의 관계도 회복한다. 하지만 따뜻했던 무명의 도움과 목숨을 걸고 자신을 보호해주는 모습에 그녀도 무명을 사랑하게 된다.

 

한편, 조선이 개방하는 것을(러시아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일본 공사 미우라는 명성황후를 적으로 여기고 그녀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대원군에게 함께 하기를 청한다. 하지만 대원군은 거절하고 도리어 자신의 호위무사인 뇌전(최재웅)에게 명성황후 보호를 명한다. 일본은 총과 칼로 무장한 군대를 앞세워 명성황후의 궁으로 쳐들어가고 뇌전과 무명의 목숨을 건 희생을 물리친 끝에 명성황후 살해에 성공한다.

 

영화가 끝나고 느낀 것은 이 영화는 조선의 역사에 비추어서 생각을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역시 영화는 영화일 뿐, 이 영화를 통해서 역사를 이해하려고 한다면 상당한 왜곡이 있을 것이다. 임오군란, 명성황후 시해 사건 등 많은 부분이 영화의 재미를 위해 사실과는 다르게 그려졌다. 물론, 그 시기의 일들은 워낙 논란이 많고 확실한 진실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순 없을 것이다. 영화 중간부터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역사를 신경쓰지 않고 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순수 사극 멜로 영화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봤다.

 

이 영화의 모티브는 수많은 멜로 드라마, 영화의 모티브인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그리고 그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남자가 여자를 목숨을 걸고 지켜주는 내용이었다. 그런 환경 속에서 고뇌하고 어떻게든 한번 더 얼굴이라도 보려고 하는 무명의 모습은 영화 보는 내내 가슴이 찡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무명은 마지막 뿐만 아니라 영화 내내 여러 번 명성황후를 위해서 목숨을 건다.

 

그리고 멜로 영화치고는 그래픽이나 액션 씬에 꽤 신경을 쓴 듯한 느낌이었다. CG가 어색한 부분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나쁘진 않았던 것 같고 자주 벌어지는 뇌전과 무명의 액션씬은 꽤 볼만했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 상에서 어색한 부분은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영화를 잘 분석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대원군이 명성황후를 그토록 싫어하며 살해하려고까지 했는데 일본의 명성황후 살해 제의를 거절하는 것이라든지, 일본은 딱히 처음에 나온 부동항 문제 외에는 별 이유도 나오지 않는데 명성황후를 살해하려고 한다든지.. 그런 것들이 조금 어색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멜로 영화로써의 감동도 꽤 있었고 그래픽과 액션 씬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영화보는 내내 수애라는 배우가 참 동양적인 미를 볼 수 있는 배우며, 그래서인지 특히 사극 역할에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많은 기대가 되는 배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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