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8일 월요일
개발자용 폰트 Bitstream Vera Sans Mono + 맑은 고딕
2009년 12월 15일 화요일
FireFox '페이지를 열 때마다' 설정
익스플로러의 '페이지를 열 때 마다' 옵션이 FireFox에서는 찾기가 힘들었는데
다른 포스트를 참고해서 겨우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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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1. 설정 창에서 Cache를 지우고 다시 접속하세요.
방법 2. 주소창에서 about:config를 치고
browser.cache.check_doc_frequency의 값을 원하는 형태로 (이번 경우는 1로) 바꾸세요.
0: 현 브라우저 세션이 끝날때까지 한번만 체크 (파폭을 종료하기 전까지는 되도록 cache에서만 읽음)
1: 페이지에 들를때 마다 매번 체크
2: 체크하지 않음. (한번 cache되고 나면 늘 cache를 씀)
3 (기본 설정): 자동으로 주기적으로 체크
출처 : http://forums.mozilla.or.kr/viewtopic.php?p=33962
2009년 10월 15일 목요일
디스트릭트 9 ( District 9, 2009, Neill Blomkamp )
미국과 세계 각지에서 엄청난 흥행을 하며 이슈화되었던 디스트릭트 9을 보게 되었다. 피터 잭슨이라는 거물의 제작, 닐 블롬캠프라는 신인 감독, 그리고 배우들은 모두 얼굴조차 처음 보는 신인 배우들.. 흥행에 성공한 역작치고는 다소 황당한 배경이라고 느끼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가 시작하면 이미 외계인은 지구에 들어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도시인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거대한 외계인 우주선이 멈춰서고 그 안에서 수 많은 외계인이 발견된다. 엄청난 과학 기술들이 집약된 듯한 우주선과 각종 레이저 무기들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할 만큼 외계인들은 정말 야만스럽고 미개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인간들은 '디스트릭스 9'라는 지역을 만들고 그 곳에 몇 백만의 외계인을 가두고 살게 한다.
그러던 중, 외계인 관리국 MNU는 외계인으로 인해 무법지대로 변해 버린 디스트릭트 9를 강제 철거하기로 결정하고 디스트릭트 10을 새롭게 만들어 외계인들을 이주시키기로 한다. 그 이주 프로젝트의 책임자로는 이영화의 주인공인 비커스(샬토 코플리)가 임명된다. 비커스는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제일 먼저 외계인들을 설득시키려고 한다. 마치 개발 예정 지역에 살고 있는 가난한 서민들의 집을 강제로 철거하기 위해 개발하려는 사람들이 서민들에게 강제로 철거 동의서에 서명하라고 하는 것처럼 비커스는 외계인들에게 철거 동의서를 무작정 들이민다. 하지만 외계인들은 대부분 반발하는데, 비커스는 번번히 무력을 이용해서 그들을 진압해 동의를 받아낸다. 그러다 실수로 어떤 액체를 건드리게 되고 그 액체가 얼굴에 튀게 된다. 황급히 닦아 내고 별 이상이 없자 그 액체를 압수한 후 비커스는 계속 일을 진행하지만 외계인을 무력 진압하던 도중 팔에 상처를 입게 되고 MNU로 복귀하게 된다.
복귀한 비커스는 자신의 팔을 치료하려고 임시로 묶어둔 붕대를 푸는데 자신의 팔이 외계인의 팔로 변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경악한다. MNU에서는 비커스의 이런 상황 때문에 비커스가 실험 대상으로 적합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를 살해해서 외계인에 대한 각종 실험을 해보려고 한다. 하지만 비커스는 가까스로 탈출하고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짐작하는 그 액체를 만든 외계인을 찾아간다. 그 외계인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아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는 크리스토퍼인데, 크리스토퍼는 비커스에게 다시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비커스는 이 말에 희망을 얻고 크리스토퍼와 함께 압수한 액체가 보관되어 있는 MNU 건물로 쳐들어간다. 가까스로 액체를 구해서 건물을 나가려고 하지만 그 곳에서 크리스토퍼는 자신의 동족들이 인간들에 의해 실험 대상으로 쓰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비커스를 인간으로 만드는 것보다 동족들을 인간으로부터 구해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탈출에 성공한 둘은 크리스토퍼의 아지트로 돌아오지만 고향으로 갔다가 3년 후에 다시 비커스를 고치러 오겠다는 크리스토퍼의 말에 비커스는 크리스토퍼를 배신하고 혼자 액체를 독차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MNU 군대의 방해로 인해 무산되고 비커스는 외계인 병기에 탑승한 채 MNU 군대와 맞서게 된다.
점점 불투명해지는 자신이 인간으로 되돌아가는 성공을 뒤로 한 채, 비커스는 크리스토퍼의 염원을 이뤄주기 위해 크리스토퍼를 엄호해서 먼저 외계인 모선으로 보내주고, 홀로 MNU 군대와 싸워 그들을 섬멸시킨다. 그리고 그는 곧 완전히 외계인으로 변해서 아내를 그리워하며 쓸쓸히 살아간다.
영화 시작부터 꽤 신선한 충격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다른 외계인이 나오는 SF 영화처럼 외계인이 침공하거나, 새롭게 외계인이 지구로 들어오는 구성이 아닌 외계인이 이미 들어와서 정착을 한 상황을 전제로 하고 영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계인은 실제로는 발달된 문명을 가지고 있지만 지도자의 부재와 같은 이유로 인해 미개하고 더러운 취급을 받고 있다는 설정도 꽤 흥미로웠다.
이 영화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란 나라에서 실제로 있었던 디스트릭트 6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졌다는 말이 많다. 디스트릭트 6는 실제로 '케이프 타운'이라는 도시 외곽 지역으로 유색 인종들이 거주하던 지역이었는데 케이프 타운이 확장되면서 이 지역이 도심으로 바뀌어서 백인들이 강제로 유색 인종 거주민들을 몰아낸 지역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이 영화에 나오면 많은 소재와 장면들이 남아공의 현실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감독은 아마도 남아공의 현실에 SF 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그것을 고발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는 인간의 이기적인 측면도 볼 수 있는데, 그렇게 외계인을 하등한 존재로 보며 무시하던 비커스가 막상 외계인 입장이 되자 어떻게든 크리스토퍼의 도움을 받으려고 애쓰고, 그것도 나중에 자신의 뜻대로 안되자 바로 배신해버리는 모습이 나온다. 근데 그걸 보면서 내가 저 상황이면 비커스처럼 똑같이 행동할 것 같아서 비난할 수가 없었다. 교묘하게 영화 내의 상황을 이용해서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는 그런 인간의 이기심을 표현해내는 감독의 표현력을 인정안할 수가 없었다.
영화의 촬영 기법도 꽤 신선했는데, 어떤 장면은 영화를 본다기보다는 뉴스의 한 장면을, 혹은 일반인이 찍은 영상이라는 느낌으로 볼 수 있게 하면서 현장감이 더해졌다. CG도 꽤 화려하고 액션씬도 나쁘지 않아서 실제감도 더했다.
전체적으로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고 감독이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인 감독 빌 블롬캠프의 영화 데뷔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2009년 10월 10일 토요일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ジョゼと虎と魚たち, 2003, 이누도 잇신 )
국내에서 2004년에 개봉되었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는 영화를 이제야 봤다. 그 당시에도 그런 영화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볼 기회도 없을 뿐더러 딱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가 않았었다. 이번에도 딱히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지인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내용이 꽤 괜찮았다.
츠네오(츠마부키 사토시)는 대학교 4학년 학생으로, 밤에는 마작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살아가는 청년이다. 어느 날 마작 게임방에서 다른 사람들이 수상한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고, 그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 유모차를 마주치고 어쩌다보니 할머니를 도와주게 된다. 알고보니 할머니는 다리에 장애가 있어서 걷지 못하는 다 큰 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매일 산책을 시켜주는 것이었다. 그날 저녁을 할머니집에서 먹은 츠네오는 손녀인 쿠미코(이케와키 치즈루)의 요리 솜씨에 감탄하고 매일 찾아오게 된다.
한편, 츠네오는 진정한 사랑을 하기 보다는 여자와 섹스를 하는 것에서 만족을 얻는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최근에는 카나에(우에노 주리)와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중이었다. 그러다 매일 쿠미코의 집에서 밥을 먹으면서 쿠미코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쿠미코도 그녀에게 잘해주고 자신과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은 츠네오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지만 할머니의 반대로 둘은 다신 만나지 못하게 된다. 결국,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둘은 다시 만나게 되고 츠네오는 카나에와 헤어지고 쿠미코와 동거를 시작한다.
쿠미코는 연인이 생기면 꼭 하고 싶었던,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고 생각하는 호랑이를 실제로 보는 것을 츠네오와 함께 하고, 둘은 점점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한다. 1년 후, 츠네오는 다리에 장애가 있고, 성격에 제멋대로인 쿠미코와 만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쿠미코도 언젠가는 둘이 헤어질 것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게 되지만, 집에서 나오지도 않고 어둠 속에서만 살았던 자신이 츠네오로 인해서 바깥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츠네오과 쿠미코가 그것을 느끼게 되고 몇 개월 후 결국 둘은 헤어지고, 츠네오는 자신이 힘들어서 헤어졌지만 쿠미코를 너무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리게 된다.
이 영화는 단순히 줄거리만 읊조리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영화 구석구석에서 전해지는 둘의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헤피엔딩도 아니며, 단지 우리가 일생 생활에서 항상 겪는 이야기를 영화로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다. '조제'는 한 프랑스 소설의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다.
언젠간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야.
그 소설의 내용 중 일부분이다. 이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쿠미코는 사랑은 언젠가는 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끝이 난 후에는 둘은 또 어떻게든 살아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츠네오, 눈 감아봐. 뭐가 보여?
아무것도. 깜깜해.
거기가 옛날에 내가 살던 곳이야. 깊고 깊은 바닷속. 난 거기서 헤엄쳐 나왔어.
그곳은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안 불고 비도 안 와.
정적만이 있을 뿐이지.
별로 외롭지는 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냥 천천히 시간이 흐를 뿐이지.
난 두 번 다시 거기로 돌아가진 못할 거야.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 나면 난 길 잃은 조개껍질처럼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겠지.
데굴데굴. 데굴데굴. 데굴데굴....
그것도 그런대로 나쁘진 않아.
츠네오와 쿠미코가 바다로 여행을 갔을 때 쿠미코가 혼잣말로 중얼거린 내용이다. 쿠미코는 츠네오를 통해서 한층 성숙했고, 츠네오가 떠나더라도 성숙한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에 츠네오가 쿠미코와 헤어지고, 다른 여자 친구들과 헤어지고 난 후에는 다시 친구가 될 수 있지만 쿠미코는 다신 친구가 될 수 없고 다신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말에서 쿠미코와는 다른 여자들과 다른 진짜 사랑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가 끝난 후, 내용이 참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런 신기한 내용도, 스크린에서만 볼 수 있는 무언가도 없었다. 그냥 일상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랑 이야기였다. 그래서 신선했다. 나도 알고 있지만, 느끼지는 못하고 있던 것.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 사랑이 짐이 될 때가 있다는 것. 몇 년이 지나고 다시 이 영화를 보면 지금과는 다른 것을 또 느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2009년 10월 3일 토요일
킹콩을 들다 ( 2009, 박건용 )
추석 때 집에서 시간이 남아서 예전 영화나 한 편 볼까 하고 인터넷을 뒤적이던 중, 지난 7월에 개봉했던 '킹콩을 들다'라는 영화가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캐릭터를 구사하는 연기파 배우 이범수, 아직은 다소 낯선 배우 조안이 주연이며 신인 감독인 박건용 감독이 연출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대단히 평가가 좋아서 기대를 하며 영화를 보게 되었다.
88년 올림픽 역도 선수 이지봉(이범수)은 역도를 들던 중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동메달을 따게 된다. 부상과 심장 질환으로 인해 더 이상 선수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한때는 금메달을 딸 뻔 했던 그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이름없는 전직 역도 선수로 남아 쓸쓸한 삶을 살게 된다.
20년이 지난 2008년, 이리저리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히 살아가던 그에게 전직 코치로부터 학생을 가르쳐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게 된다. 보성여중의 체육 선생이 되어 역도부를 가르치게 된 이지봉은 의욕이 넘치는 여섯 명의 학생을 받게 되고 훈련을 시작한다. 하지만 역도 선수 생활에 상당히 회의를 가지고 있는 이지봉은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역도를 가르치지 않는다. 그 결과, 학생들은 첫 시합에서 참패와 수모를 겪게 되고, 학생들은 이지봉 선생에게 제대로 된 역도를 가르쳐달라고 눈물 섞인 부탁을 하게 된다. 학생들의 의지에 마음을 바꾸고 제대로 가르쳐보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지봉 선생은 훈련 일지를 쓰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식습관 및 체질까지 신경을 쓰며 열심히 학생들을 훈련시킨다. 그 와중에 세 명의 학생이 중앙여고에 진학하게 되고 그 학교의 체육 선생과 교장 선생의 특별 허락 하에 계속 이지봉 선생이 그 세 학생을 가르치게 된다.
마침내 시합 날, 여섯 명의 학생 중 역도를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은 네 명이 우수한 성적으로 시합을 치르면서 이지봉 선생과 학생들이 보성에서 이름을 날린다. 이를 지켜보던 중앙여고의 체육 선생과 교장 선생이 자신의 학생들인 세 명의 학생들을 빼앗으려고 한다. 그것을 저지하던 중 중앙여고 체육 선생의 계략으로 공권력의 개입되고 이지봉 선생은 더 이상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게 된다. 결국 학생들은 중앙여고에서 계속 훈련을 하게 되고 중앙여고 체육 선생의 잔인한 교육 방식에 지쳐간다.
이지봉 선생은 안타까운 마음에 학생들에게 편지를 쓰고, 편지를 주려고 가던 중 심장 질환으로 인한 급성 심장 마비로 인해 급사하게 된다. 이 사실을 모르는 학생들은 전국 체전에 출전하고, 체전 당일에 이지봉 선생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된다. 학생들은 울면서 가슴팍에 쓰여진 중앙여고 이름을 떼고 '이지봉 선생' 쓴다. 결국 가장 열심히 했던 학생 박영자(조안)는 전국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우승하게 된다. 영화는 박영자가 미래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끝이 난다.
영화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각자 열심히 해야 하는 목표가 있는 학생들의 눈물겨운 노력, 학생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이지봉 선생의 사랑.. 중간중간에 이지봉 선생이 하는 말들도 하나같이 다 너무나도 좋은 말들이고 학생들에게 의지를 북돋아 줄 수 있는 말들이었다. 특히 '동메달을 딴다고 해서 동메달 인생이 되진 않아. 그렇다고 금메달을 딴다고 해서 인생이 금메달이 되진 않아. 매 순간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그 자체가 금메달이야'라는 말이 정말 가슴에 와 닿았다. 마지막에 박영자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에서 이지봉 선생의 진정한 사랑의 힘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신인 감독이 연출한 것 치고는 잔잔한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확실히 알고 있고 그것을 적용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실제로 감독 생활 도중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순직한 역도 교사가 있었고 그 분이 키워낸 역도 선수들이 체전에서 15개 금메달 중 14개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따냈었다고 한다. 영화 상에서 봐도 대단한 사람인데 실제 있었던 사람이라고 하니까 더욱더 대단한 것 같다. 뭔가 신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확실히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불꽃처럼 나비처럼 ( The Sword With No Name, 2009, 김용균 )
주로 영화관에서는 영화관에서 봐야지만 느낌이 오는 스케일이 큰 영화들을 보는 편인데, 이번에는 명성황후를 다룬 영화라길래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감독은 '분홍신'을 연출했던 김용균 감독이며, 주연 배우는 이미 다수의 영화로 이름이 많이 알려진 조승우, 수애이다. 수애가 명성황후 역을 맡았으며 조승우는 명성황후를 사모하며 곁을 지키는 호위무사 역이다.
영화의 배경은 흥선대원군(천호진) 집권 시절, 쇄국 정책을 고수하던 대원군은 왕권 강화를 위해 왕후 간택을 서두른다. 대원군은 외척 세력도 경계했기 때문에 세력이 강하지 않은 민씨 세력의 민자영(수애)을 간택하게 된다. 왕후가 되기 전, 민자영은 아버지와의 추억이 있는 바다를 보러 가는데 그 때 뱃사공이자 자객인 무명(조승우)를 만나게 된다. 무명이 뱃사공 역할을 하며 둘은 하루종일 함께 있었고, 무명은 민자영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민자영은 왕후가 될 사람, 곧 중전이 되어 명성황후가 된다. 무명은 명성황후를 지켜주고 함께 있고 싶은 마음 때문에 목숨을 걸고 궁 입단식을 치르고 입궁하게 되며 그녀를 지킬 수 있게 된다.
한편, 명성황후는 흥선 대원군과는 반대로 개방에 적극적이었는데 각 나라 사람들을 두루 만나며 친분을 쌓고 문물을 교류하고자 애썼다. 그런 며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대원군은 백성들이 한 것처럼 꾸며 그녀를 살해하고자 하지만 무명이 명성황후를 데리고 도주함으로써 실패로 돌아간다. 겨우 목숨을 부지한 명성황후는 무명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시 궁궐로 돌아가며, 소원했던 고종 황제와의 관계도 회복한다. 하지만 따뜻했던 무명의 도움과 목숨을 걸고 자신을 보호해주는 모습에 그녀도 무명을 사랑하게 된다.
한편, 조선이 개방하는 것을(러시아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일본 공사 미우라는 명성황후를 적으로 여기고 그녀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대원군에게 함께 하기를 청한다. 하지만 대원군은 거절하고 도리어 자신의 호위무사인 뇌전(최재웅)에게 명성황후 보호를 명한다. 일본은 총과 칼로 무장한 군대를 앞세워 명성황후의 궁으로 쳐들어가고 뇌전과 무명의 목숨을 건 희생을 물리친 끝에 명성황후 살해에 성공한다.
영화가 끝나고 느낀 것은 이 영화는 조선의 역사에 비추어서 생각을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역시 영화는 영화일 뿐, 이 영화를 통해서 역사를 이해하려고 한다면 상당한 왜곡이 있을 것이다. 임오군란, 명성황후 시해 사건 등 많은 부분이 영화의 재미를 위해 사실과는 다르게 그려졌다. 물론, 그 시기의 일들은 워낙 논란이 많고 확실한 진실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순 없을 것이다. 영화 중간부터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역사를 신경쓰지 않고 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순수 사극 멜로 영화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봤다.
이 영화의 모티브는 수많은 멜로 드라마, 영화의 모티브인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그리고 그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남자가 여자를 목숨을 걸고 지켜주는 내용이었다. 그런 환경 속에서 고뇌하고 어떻게든 한번 더 얼굴이라도 보려고 하는 무명의 모습은 영화 보는 내내 가슴이 찡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무명은 마지막 뿐만 아니라 영화 내내 여러 번 명성황후를 위해서 목숨을 건다.
그리고 멜로 영화치고는 그래픽이나 액션 씬에 꽤 신경을 쓴 듯한 느낌이었다. CG가 어색한 부분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나쁘진 않았던 것 같고 자주 벌어지는 뇌전과 무명의 액션씬은 꽤 볼만했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 상에서 어색한 부분은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영화를 잘 분석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대원군이 명성황후를 그토록 싫어하며 살해하려고까지 했는데 일본의 명성황후 살해 제의를 거절하는 것이라든지, 일본은 딱히 처음에 나온 부동항 문제 외에는 별 이유도 나오지 않는데 명성황후를 살해하려고 한다든지.. 그런 것들이 조금 어색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멜로 영화로써의 감동도 꽤 있었고 그래픽과 액션 씬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영화보는 내내 수애라는 배우가 참 동양적인 미를 볼 수 있는 배우며, 그래서인지 특히 사극 역할에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많은 기대가 되는 배우인 것 같다.
2009년 10월 2일 금요일
거북이 달린다 ( 2009, 이연우 )
타짜, 추격자 이후로 김윤석의 명연기에 반해서 차기작인 거북이 달린다를 참 많이 기대했었다. 그래서 영화관에서 보기 위해 많이 시도를 했었는데 번번히 시간이 안 맞아서 실패하다가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감독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연우 감독이며, 상대역은 드라마에서 많은 좋은 연기를 펼쳤던 정경호이다.
영화가 시작하면서 초반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면서 조필성(김윤석)의 전형적인 시골 형사 생활을 보여준다. 별로 하는 일 없고, 지방에서 열리는 소 싸움 대회 성공만이 목표이며, 심심하면 다방 가서 시간을 죽이는.. 가끔 정의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푼돈을 벌기 위해 사주를 받고 성매매 등을 단속하는 그런 모습이다. 하지만 그런 조필성도 형사이기 때문에 마을에서 꽤나 인정받는 인물 중의 하나인데, 그래서인지 딸의 학교에서 일일교사를 초청받는다.
한편, 지병을 앓고 있는 용의자가 심문 도중 조필성의 실수로 사망할 뻔 하면서 3개월 정직 처분이 내려진다. 안그래도 집에 돈이 부족한 조필성은 아내에게 혼날까봐 3개월 동안 월급을 못 받는다는 말은 못하고 도박의 일종인 소 싸움 대회에 아내가 모아놓은 300만원을 모두 투자한다. 뜻밖에 성공적으로 1800만원을 벌게 되지만, 탈주범 송경태(정경호)가 조필성의 돈을 가지고 있는 그의 친구들을 폭행하고 그 돈을 빼앗아 달아난다. 조필성은 송경태를 쫓지만 도리어 몸이 재빠른 송경태에게 당하게 된다.
다음 날 그 사실을 경찰 동료와 상사들에게 말해보지만, 조필성의 말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정직 상태인데다, 돈, 자존심까지 잃은 조필성은 친구들과 함께 복수를 도모한다. 마을 여기저기서 수집한 정보를 통해 송기태의 내연녀인 경주(선우선)의 집을 습격하지만 도리어 그에게 손가락이 잘리는 수난을 당한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잡으려고 노력한 끝에, 송기태를 돕고 있는 마을의 한 청년을 붙잡게 되고 송기태에게 필요한 여권과 달러를 확보하게 된다. 이젠 도리어 급해진 송기태와 송기태를 꼭 잡고 싶어하는 조필성의 1:1 대결이 시작되고, 난투극 끝에 조필성은 송기태를 때려눕히고 경찰서에 데려오게 된다.
일일교사를 맡기로 했던 조필성은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화려한 경찰 퍼레이드를 보여줌으로써 멋진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내내 약간 조바심이 났었는데, 그것은 영화 초반에 나온 딸의 일일교사 제의를 받아들인 후 계속 망가지는 조필성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어떤 식으로 일일교사를 성공시킬 것인지가 걱정되어서였다.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로 나오는 그가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영화 보는 내내 그게 점점 어려워지기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마지막으로 딸에게 멋진 선물을 안겨주는 모습이 영화 장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조필성과 정경호는 처음부터 상대가 되지 않았다. 몇 번이나 감옥을 탈출할 정도로 머리가 비상하고 몸이 재빠른 정경호, 시골에서 별로 하는 일 없이 편하게 살아가는 조필성. 하지만 조필성도 송기태 때문에 많은 것을 잃으면서 서서히 변한다. 반대로 송기태는 처음 보는 사람을 믿고 여권과 돈 가지고 오는 일을 맡기는 등 다소 치밀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마치 토끼와 거북이 동화에서 방심하는 토끼와 열심히 걷는 거북이처럼.. 결국 동화에서처럼 거북이(조필성)는 토끼(송기태)를 잡게된다.
추격자에서처럼 김윤석은 기대에 저버리지 않는 명연기를 보여줬다.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시골 형사의 모습이었고 당하고 또 당하면서도 일어서는 의지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비록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 추격자보다는 긴박감이나, 사실감 등이 덜했지만 배우 김윤석을 한번 더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2009년 9월 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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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3일 목요일
막스 마누스 ( Max Manus, 2008, Espen Sandberg&Joachim Ronning )
막스 마누스, 사실 내가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아예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었다. 영화가 실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야 비로소 막스 마누스는 실존 인물이며, 노르웨이가 독일 식민지 하에 있을 때의 독립 투사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영화는 노르웨이 영화라는 것이 하나의 특이 사항이었는데, 그 특이 사항에 걸맞게 감독, 배우 모두 모르는 사람 투성이었다. 일단 호기심에 재생 버튼을 눌렀다.
영화는 막스 마누스(엑셀 헨니)가 핀란드 전쟁에서 독일군과 싸우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참전 후 그는 조국인 노르웨이에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 레지스탕스 조직을 만든다. 하지만 마땅한 지원도 없이 추진된 일이라 곧 발각되고 막스 마누스는 독일군에 잡혀갈 위험에 처한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그는 창문 밖으로 몸을 날림으로써 도망갈 기회를 만들어낸다. 창문에서 떨어진 후 몸이 나을 때까지 병원에 있게 되는데, 그 때 상황을 엿보다 탈출해서 스코틀랜드의 육군 기지로 몸을 피한다. 육군 기지에서 훈련을 받은 후 영국 육군으로부터 레지스탕스 활동에 대한 지원을 약속 받고 다시 레지스탕스 친구들과 함께 노르웨이로 향한다.
막스 마누스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본격적으로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며 항구에 있는 선박들을 폭파시킨다. 그 과정에서 주변에 있는 친구들, 즉 같이 레지스탕스 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하나, 둘 독일군에 의해 살해당하게 되고, 막스 마누스는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괴로워한다. 게다가 잠시 그가 노르웨이를 비운 사이,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인 그레거스를 잃게 되고 또다시 괴로워한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고 마지막 작전인 도나호 폭파를 성공리에 완수한다.
전쟁이 끝나고 독일군이 패배함으로써 노르웨이는 독립하게 된다. 막스 마누스는 독립의 기쁨보다 친구들을 잃은 슬픔과 전쟁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무력함에 괴로워한다. 하지만 그의 연인인 되는 티켄의 위로를 받고, 조국으로 부터 공적을 인정받으며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짓는 장면에서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는 단순히 조국을 위해서 싸운 한 영웅에 대한 일대기만 보여주기 보다는 그 영웅이라는 이름에 가려져 있는 그의 괴로움, 고뇌, 희생 등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 수많은 작전들을 성공시키고 절묘한 술수로 독일군들을 따돌리지만 목숨을 건 작전들을 함께 한 친구들을 잃어야 했던 그는 독립에 성공한 이후에도 웃을 수가 없었다.
이야기 전개도 괜찮았고 중간중간의 약간의 스릴 있는 장면들이 있어서 보기에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괜찮은 영화를 본 느낌이다. 게다가 우리 나라도 과거에 일본의 식민지 하에 있었고 막스 마누스 같은 독립 투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나는 국가를 위해서, 혹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나 자신을 희생할 수 있을까..?
2009년 8월 23일 일요일
말할 수 없는 비밀 ( 不能說的秘密: Secret, 2007, 주걸륜 )
주걸륜 각본, 주걸륜 감독, 주걸륜 주연.
친구가 재밌다고 해서 영화를 보려고 하는데 문득 각본, 감독과 주연을 맡은 주걸륜이 누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고작 79년생인 것을 알고는 상당히 당황했다. 2007년에 찍었으니 그때 주걸륜의 나이는 고작 29살밖에 되지 않았을 때이다. 그런 그가 한 때는 네이버 영화 평점 1위까지 기록했던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은 정말 놀랄 만한 사실이다. 기대 반, 놀라움 반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 영화의 추천을 많이 받았는데 그래서 약간씩 주워 들은 내용들이 꽤 있어서 영화의 스토리를 대략 알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 보는 내용이었지만 각 상황에 대해서 상당히 쉽게 이해를 하면서 볼 수 있었다.
영화의 주인공인 상륜(주걸륜)이 예술 고등학교로 전학오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상륜은 전학 온 첫 날 학교를 둘러보다가 졸업식 때 철거된 예정인 오래된 음악실에서 나오는 처음 듣는 아름다운 멜로디에 이끌려가게 된다. 그 음악실에서 샤오위(계륜미)를 만나게 되고 상륜은 첫 눈에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녀에게 노래의 제목을 물어보고 친해지려고 노력하지만 샤오위는 노래 제목을 비밀이라는 말로 대답하지 않고 잦은 결석을 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 그러나 그런 샤오위에게 상륜은 점점 더 호감을 느끼게 되고 둘은 더 가까워면서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상륜은 샤오위에게 졸업식 때 그녀를 위해 피아노로 '백조의 호수'를 연주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어느 날 샤오위는 상륜을 짝사랑해왔던 청의(중개현)와 상륜이 키스를 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하면서 오해하고는 사라진다. 상륜은 사라진 샤오위를 찾아보려고 노력하지만 이미 떠나버린 그녀를 찾을 수가 없었다. 몇 개월 후, 졸업식 때 샤오위와의 약속 대로 상륜은 '백조의 호수'를 연주하고 그 때 샤오위가 나타난다. 연주 도중 샤오위는 어디론가 뛰어가고 상륜은 그녀 뒤를 쫓아가서 둘은 재회를 하게 되지만, 상륜의 팔에 청의의 팔찌가 있는 것을 본 샤오위는 또다시 오해해서 사라진다.
졸업식 후, 샤오위의 어머니와 자신의 아버지에게 샤오위에 대한 얘기를 들은 상륜은 샤오위가 '비밀'이라는 곡의 연주를 통해 과거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간의 샤오위와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모두 이해하게 된다. 상륜은 아버지로부터 샤오위가 과거에서 자신과의 만남 때문에 힘들어하다가 천식으로 인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철거되는 음악실에서 '비밀'을 연주해서 과거로 간다. 과거에서 샤오위를 만나고, 상륜은 미래로 돌아오지 않고 샤오위와 함께 과거에 머무르게 된다.
영화에서 계속 나오는 피아노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영화 보는 내내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과거와 현재를왔다갔다 하는 것에서 약간의 이해가 안되는 의문 사항이 생기긴 했지만 영화 설정 상 현재에서 불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을 듯 했다.
그러나 약간은 식상한 멜로 풍의 내용과 그렇게 신선하지 않았던 소재들 탓인지 그렇게 만족을 느끼진 못했다. 비록 나의 짧은 생각이긴 하지만 피아노를 정말 좋아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고는 그렇게 재미있게 보기는 힘들 듯하다. 그러나 이 영화를 만든 사람이 영화 만든 당시 20대였던 주걸륜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정말 그는 영화에서처럼 천재라는 말이 아깝지가 않다.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절대 잊지 못할 영화로 기억되고 있고 있다는 '말할 수 없는 비밀'. 한번 쯤 꼭 봐야 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2009년 8월 21일 금요일
농협 무료 악성코드 치료
악성코드로 골치를 앓던 차에 농협 인터넷뱅킹 사이트에서 무료로 악성코드를
제거해 주는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다.
농협 인터넷뱅킹 사이트에 접속해서 좌측 하단의 '무료악성코드치료'라는 아이콘을 클릭한다.
그러면 악성코드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고, 설치 후 악성코드 검사가 가능하다.
따로 다른 프로그램을 구매하거나 다운받아서 설치하는 것보다는 훨씬 믿음이 가고 편리한
방법인 것 같다.
참고 : 무료 악성코드 치료?!
부팅 시 빠른 실행이 사라지는 오류
이전에 컴퓨터가 이상하게 계속 느려지는 것을 경험하고는
V3, 네이버 피씨그린, 농협 무료 악성코드 치료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여 피씨에 있는 온갖
바이러스와 악성코드를 잡아냈다.
하지만 이게 왠걸, 속도 향상은 전혀 되지 않았고 그 때문에 구글링으로 얻은 정보를 이용해
레지스트리까지 건드리는 상황이 왔다.
그 결과, 기대했던 속도 향상은 있었지만 나에게 항상 클릭을 유도하던 빠른 실행 도구모음이
부팅 시 마다 사라지는 것이었다!
다시 구글링을 시작했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몇 분 계셨고 다행히 해결을 할 수 있었다.
정리해보자
부팅 시 빠른 실행이 사라지는 오류
1. Userinit.exe 오류
Userinit.exe가 다른 악성 코드 프로그램으로 교체된 경우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Userinit.exe가 정상적으로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2. 다음 레지스트리 경로로 이동한다.
HKEY_LOCAL_MACHINE\SOFTWARE\Microsoft\Windows NT\CurrentVersion\Winlogon
3. 우측 패널에서 REG_SZ 형의 Userinit 값을 더블 클릭하고 값 데이터가 다음처럼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C:\WINDOWS\system32\userinit.exe,
쉼표(,)까지 입력해야 하며, OS를 다른 드라이브나 다른 폴더에 설치한 경우 C:\Windows는
설치된 시스템에 따라 변경해야 한다.
2. 종료 시 설정이 저장되지 않는 경우
일반적으로 XP는 종료 시 현재의 설정을 저장한다. 그러나 그룹 정책 편집기를 잘못 사용하거나 레지스트리를 잘못 사용함으로서 종료 시 설정이 저장되지 않도록 설정되었을 수 있다. 이 경우 다음 절차에 따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2. 다음 레지스트리 경로로 이동한다.
HKEY_CURRENT_USER\Software\Microsoft\Windows\CurrentVersion\Policies\Explorer
3. 우측 패널에서 REG_DWORD 형의 NoSaveSettings 값을 더블 클릭하고 값 데이터를 0으로
설정한다.
난 2번 방법으로 해결했다.
실제로 저 레지스트리 경로로 가 보니 NoSaveSettings 값이 아예 없어져 있었다.
그래서 새로 생성 후 0으로 설정하고 재부팅했더니 기다렸던 빠른 실행 도구모음을 볼 수 있었다.
2009년 8월 17일 월요일
워낭소리 ( Old Partner, 2008, 이충렬 )
처음에 워낭소리라는 영화를 알게되었을 때는 이미 개봉한 후였다. 뭔가 소와 할아버지가 나오는 영화라는 정도? 하지만 별로 신경 안 쓰고 있었던 나의 예상 외로 워낭소리는 꽤 많은 관객을 모았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다큐멘터리 영화이면서 소재가 그다지 관심을 끌 것처럼 보이지 않는 영화가 어떻게 그런 반응을 이끌어내는지 궁금해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은 할아버지와 소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였다. 보통 15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소가 40년을 살아왔고, 할아버지는 그 긴 세월동안 그 소로 농사를 지어서 자식들을 키웠다. 할아버지는 소의 수명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지만 끝내 소를 팔지 않고 묵묵히 최선을 다해 소를 아끼고 소의 여생을 함께 한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향수나, 삶의 존재를 알리는 숭고함과 같은 것을 느끼진 못했고 그렇게 마음에 와 닿지도 않았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소의 관계에서 비록 동물과 사람의 관계이지만 서로를 아끼고 워낭소리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전해지는 그런 모습을 보니 마음이 뭉클했다.
현대의 바쁘고 빠르게 흘러가는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다 스토리가 잔잔하게 진행되고 은은한 감동이 느껴지는 워낭소리를 보니 마치 녹림이 울창한 숲에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바쁜 생활 속에서 주말에 편한 마음으로 즐거운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워낭소리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