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용의자 X의 헌신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양억관
출판사 : 현대문학
출판일 : 2006년 8월 10일
오랫동안 책을 손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들어 뭔가 외로움도 느껴지고 마음의 양식을 쌓을 만한 무언가를 찾던 도중, 책을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바로 실천에 옮겼다. 도서관에 가서 사람들이 막 반납해서 정리 직전에 있는 도서들이 있는 곳에 가보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현재 읽히고 있는 책들은 왠지 재미가 없진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그 곳으로 갔을 테지만 그게 안일한 생각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건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였다.
몇 달 전에 영화로 개봉했기 때문에 보진 않았지만 제목은 기억하고 있었다. '용의자 X의 헌신'. 영화로 개봉했을 정도면 스토리가 탄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주저하지 않고 대출했다. 그리고.. 빠르게 이 책에 빠르게 빠져들었다.
시작은 상당히 평범했다. 외진 곳의 고등학교에서 수학 교사를 하고 있는 평범하지만 한 때는 천재 소리를 들었던 이시가미. 이 책의 주인공이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자살까지 생각하지만, 옆집에 이사온 야스코 모녀의 삶의 의지가 담긴 선량한 눈을 보고 희망 없는 삶에서 한 줄기 빛을 찾게 된다. 그 때부터 그 모녀로부터 희망을 지켜주겠노라 결심한 이시가미는 그 결심을 일관성 있게 소설 전체에서 보여주며, 마지막에 나오는 진실에서는 그 숭고한 사랑에 진한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살인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내용이다. 한 천재가 만들어 놓은 트릭과 함정 속에서 또 다른 천재가 파헤쳐 나가는 과정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진진한 내용이다. 하지만 그 내용 뒤에 이 모든 일의 배경이 되는 이시가미의 야스코를 향한 사랑이 또 다른 책을 읽은 기쁨이자 보람이 되어 주었다.
무려 1년 정도 만에 다시 보게 된 책 치고는 너무나도 괜찮았다. 책을 읽는 재미를 되찾게 해준 이 책에게 정말 감사하고 이렇게 멋진 기회를 제공해준 히가시노 게이고 저자에게 감사한다. 정말이지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역시 책은 마음의 양식이다.